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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미제사건

제주도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그 전말은?? -2편

by O.N.E 2021. 1. 29.







제주도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 그 전말은?? -2편


1편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 powerst.tistory.com/entry/%EC%A0%9C%EC%A3%BC%EB%8F%84%EC%97%90%EC%84%9C-%EC%9D%BC%EC%96%B4%EB%82%9C-%EC%97%B0%EC%87%84%EC%82%B4%EC%9D%B8%EC%82%AC%EA%B1%B4-%EA%B7%B8-%EC%A0%84%EB%A7%90%EC%9D%80-1%ED%8E%B8





이유를 들어보니,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서 신고를 하려고 경찰서를 찾아갔는데, 내가 전과자라는 이유로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아 나는 경찰한테 앙심을 품게 됐고, 이후 관덕정 살인사건에 대한 소식을 듣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공중전화로 장난전화를 친 것이다." 라고 대답합니다.

"그럼 어떻게 이사건에 대한 정황을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냐?" 는 경찰에 질문에, "그건 내가 이 사건이 티비와 뉴스, 신문에서 하도 떠들어 대다 보니, 거기에 나와있던 내용을 짜집기 해서 대충 진술을 꾸며낸 것이다." 라며 말하게 되죠.
경찰들을 수사가 잘 풀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진술을 번복하니 그저 당황스럽기만 했죠.

근데 실제로 이 사건을 봤을때, "내가 범인이다." 라는 김씨의 자백 외에는 이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 라는 것도 팩트였습니다.
심지어 담배꽁초로 인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과 김씨의 혈액형이 일치하지도 않았죠.





결국 재판부는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하게 되었고, 그 전에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서 강도와 특수 강간죄를 적용해서 김씨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건 전개를 보면, 엉뚱한 앙심을 품은 이 한심한 남자 한명으로 인해 관덕정 살인사건은 유력한 용의자를 잃고, 사건 방향도 엉뚱하게 가버리게 된 거죠. 그러면서 이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되었죠.

그런데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2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어쩌면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일 수도 있는 인물을 찾아내게 됩니다. 
사건이 일어나던날 관덕정 앞에서 수상한 손님을 태웠다는 택시기사님 이였죠.





택시기사님의 증언에 의하면, 
그 남성은 하얀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옷에 피가 묻어있었다고 말하게 됩니다. 
시간이 새벽이였기 때문에 누구랑 싸우다가 피가 묻었나보다 생각을 하고 행선지를 물어보니, "대학동" 이라고 짧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학동이라는 것은 제주지역에 있는 주민들만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 단어는 용담동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였던 것이였죠.
이것을 통해서 그는 제주도 거주민이거나 제주도 지리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 남성의 인상착의는 얼굴형이 길고, 쌍커플은 옅었고, 이마엔 굵은 주름이 있었으며, 그 당시에는 귀가 덮일 정도의 긴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무려 15년만에 찾은 사건의 단서였습니다. 그래서 이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가 완성되게 되죠.
몽타주가 완성되고 나서 보니, 맨 처음에 잡았었던 김씨랑은 완전히 다른 생김새였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몽타주가 나왔으니, 지역 주민들을 수소문하면 찾을 수 있겠다고 희망을 가졌지만, 이것만으로 범인을 검거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사건에 대해서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철저하게 계획해서 사건을 벌인 것 같지는 않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신을 훼손한 상태가 너무도 잔혹했다는 점을 봤을 때, 범인은 여성에 대한 내제된 폭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사건은 연쇄살인사건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고 물론 범인에게 첫번째 살인이였을 수도 있지만, 결코 마지막 살인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분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니였습니다.





그 당시에 기록을 살펴보니 범행이 일어났던 날과 같은 날인 1997년 8월 14일. 
그 날 오전에 또다른 피해자가 있었습니다.

서귀포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었던 39살 여성 강씨 그녀는 그날 오전 7시 30분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호프집에서 사망 한 채로 발견됩니다.
남편이 아내하고 연락이 닿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가게로 찾아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죠.
강씨의 시신은 둔기에 맞은 듯, 두개골이 함몰되어 있었으며, 온 몸은 칼로 찔려있었습니다.
근데 이 모습이 관덕정에서 발견된 고씨의 시신과 아주 비슷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음부까지 예리한 흉기로 절단되어 있었다는 점도 일치했죠.





그런데 이 호프집 종업원들은 사실 강씨가 사망하기 전날에 평소와는 좀 달랐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평소엔 영업이 끝나면 다함께 퇴근을 했는데, 이 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장은 종업원들을 다 퇴근 시킨 후 혼자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졌었기 때문에, 경찰은 일단 강도가 들었다가 살인사건이 난 것이 아니냐고 추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호프집에서 사라진 금품이나 현금은 없었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12개의 지문과 강 씨의 손톱에서 나온 혈흔,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족적 등의 단서가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모두 국가수에 넘겨 분석을 의뢰를 하게 되는데, 사실 1997년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지문과 족적으로 신원을 특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결정적인 단서는 뽑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나라 이 현장에는 또다른 결정적인 증거가 남아있었습니다. 





바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은 수건이였습니다.
경찰은 일단 이 수건을 확보해 둔 상태에서 죽은 강씨의 주변인들과 인근에 있는 불량배들을 위주로 탐문수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마침내 강씨의 주변인 중에 알아바이가 정확하지 않았던 3명의 남성을 용의자로 추려내게 되지만, 결정적으로 이 용의자의 혈액형이 수건에서 발견된 혈흔과 전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경찰 측에서 추려낸 용의자 3명이 모두 무혐의로 풀려나게 되면서 결국 이 사건 또한 미궁으로 빠져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죠.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렇습니다.


같은 날 제주도에서는 비슷한 시간대에 2개의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공통점은 피해자가 모두 30대의 여성이였다는 점과 신체를 가격당한 흔적, 게다가 특정부위를 아주 엽기적으로 도렸냈다는 점이였고, 이런 공통점들을 봤을 때, 동일범의 소행일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만약 동일범의 소행이 맞다면, 이 관덕정사건과 호프집사건은 연쇄살인이였던 것이죠.

하지만 물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심증만 있었던 수사였기 때문에 그렇게 1997년 8월 14일에 벌어진 끔찍한 이 두 살인사건은 2012년 8월 13일 대한민국에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됩니다.





그런데 공소시효가 끝나는 시점에서 한달 전인 7월 12일. 
올레길을 걷던 4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되는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피해자는 손목이 전단된 상태의 아주 끔찍한 모습이였는데, 이것이 전반적으로 봤을 때 1997년에 있었던 그 두 사건과 너무도 유사한 모습이였다고 합니다.

이 올레길사건은 생각보다 빠르게 범인이 검거됩니다. 
발생 11일만인 7월 23일날 유력한 용의자이자 지역 주민이였던 45살 강성익이 체포됩니다.





"왜 이런 살인사건을 저질렀냐?" 물어보니, "성범죄를 목적으로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 고 대답했는데, 과거 사건과 수법이 굉장히 유사했던 점으로 봐서, 혹시 그가 10여년 전에 있었던 관덕정사건과 호프집사건의 연쇄살인범일 지도 모른다는 강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검거된 시점은 전에 일어났던 두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아 사실 사건을 풀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도 했죠.
이 후 조사를 하긴 했지만, 이 올레길 살인사건과 1997년에 있었던 두 살인사건간에 연관성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강성익은 올레길 살인사건만으로 징역 23년형을 받게 되죠.





이번에 다룬 사건들은 참 복잡한 사건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 당시 제주도를 뒤흔들었을 텐데, 이 강성익이 1997년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어쩌면 아직도 제주도민으로써 평온한 제주도 어딘가에서 평범한 시민의 가면을 쓰고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어디선가 웃고있을 그 범인에게 저를 비롯한 이 사건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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