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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건/해결사건

일본 신칸센 열차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의 전말. -2편

by O.N.E 2021. 3. 15.






일본 신칸센 열차에서 벌어진 묻지마 살인사건의 전말. -2편

 

1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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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마의 어머니는 "그냥 크면서 애가 저절로 낫겠지" 라면서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아버지 또한 "우리 애가 성장이 좀 느린거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나마 코지마의 보육교사만이 걱정을 하면서 "어머님 이거 특수학교나 병원에 가보셔야 합니다." 라며 얘기를 했지만 부모는 한사코 "우리 아이는 평범해요. 아니 평범해 질거예요." 라며 제안을 거절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지마가 14살이 되던 해.
그 역시 내가 일반 아이들이랑 좀 다르다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병원에 가보려고도 했죠. 하지만 정말 한심하게도 어머니는 약값이 비싸다면서 아이를 저지합니다.
고지마는 그렇게 서서히 사회적응이라는 개념으로부터 멀어졌죠.
중학교 입학을 한 후에는 아예 등교를 거부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그 때라도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면 그런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부모님은 "사내아이가 엄격하게 자라야지." 하면서 아이를 방치했고, 심지어 부모님이 맞벌이로 바빴던 탓에 점점 아이에게 무관심해져 갔습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지마가 중학교 2학년때 "새로운 물병이 갖고싶다." 라면서 부모님께 졸랐습니다.
이때 부모님은 고지마의 누나에게만 새로운 것을 사주고, 고지마에게는 중고시장에서 보았던 허름한 물병을 사줬죠.
그날밤 이 것에 화가난 고지마는 부모님의 침실에 들어가서 마구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이의 손에는 칼과 망치가 들려있었죠.
생명의 위협을 느낀 부모님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 후에 코지마는 아예 집을 더나서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는데, 이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5년동안은 아이가 단 한번의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 기간동안 4년 정도의 직업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3년만에 졸업하게 되죠.
고지마를 담당했던 직업학교 선생님들이 나중에 이 아이가 '신칸센 살상사건의 용의자다.' 라고 지목됐을때 고지마는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라며 믿지 못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어쨋든 2015년 20대가 된 고지마는 전기수리사 자격증덕에 한 기계수리회사에 취직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일도 잘했고 대인관계에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공장으로 발령을 받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하게 됩니다.
이유는 사내 왕따였죠.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일화는 보도가 되지 않았지만, 상사가 "너같은 놈한테는 일을 가르쳐 줄 생각이 없다." 라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직업을 잃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고지마는 그때부터 방안에 틀혀박혀 게임과 만화만 보기 시작했죠.
고지마의 부모는 이 모습을 보고 "으휴. 다 큰 어른인데 니인생이니깐 니가 알아서 살아." 하며 똑같이 그를 그냥 방치해버립니다.
결국 그 해 10월부터 고지마는 상습적으로 가출을 반복하게 되죠.
가출을 해서도 '왜 집을 나왔냐?' 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부모가 나를 죽일려고 한다.' 라는 이야기를 꾸며내면서 어딘가 위태로운 삶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2017년이 되서야 정신과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고 2달간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퇴원을 앞두고 집에 돌아갈 때가 됐는데, 부모님 집으로 간 것은 아니였습니다.





사실 고지마가 자신의 인생에서 굉장히 의존하던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바로 외할머니였죠.
부모님이 자꾸 고지마가 문제를 일으키니깐 그 상황을 못견뎌 결국 아이를 외할머니에게 입양을 보내게 된것이였습니다. 아이의 성 마저 외할머니의 성으로 바꿨죠.

그래도 외할머니가 잘 보살펴준 덕분인지 코지마는 한동안 괜찮은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으니깐 할머니는 걱정되는 마음에 "나가서 일이라도 좀 해봐" 하며 제안하지만 코지마는 그 말을 그저 잔소리로만 들었고, 결국에는 '자살할겁니다.' 하는 유서를 남기고 다시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반년이 넘는 시간동안 거리를 전전하면서 노숙자가 되었고, 그나마 생활비는 할머니의 연금카드로 충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지마가 할머니와 연락이 닿게 됩니다.
오랜만에 손자와 연락을 하게 되니 할머니는 속상한 마음에 "내가 너를 그냥 없는 자식처럼, 그냥 없는 존재로 생각해도 되는 거냐?" 라고 말하게 되는데,
고지마의 해석능력이 좀 떨어졌던 것인지 그는 이것을 파양의 의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고리고는 '이제 내 주변엔 정말 가족이 아무도 없는거네.' 라며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혔고, 그 길로 묻지마 범행을 계획하게 되죠.





신칸센 열차 사상사건으로 검거된 코지마는 "감옥에 들어가서 내가 평생 나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르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좀 기이한 행동을 보였는데, 법정에서 "이것이 당신이 사용한 흉기가 맞습니까?" 하며 도끼를 보여줬는데, "아~ 저는 그건 이제 필요 없어요. 다시 사회로 나가면 새로운 것으로 죽일거예요." 라면서 전혀 범죄를 반성하는 모습은 없었죠.





결국 2020년 1월.
요쿠하마 지방법원은 고지마 이치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기징역을 선고 받자마자 고지마가 벌떡 일어나더니 "만세 삼창 하겠습니다. 만세! 만세! 만세!" 하며 큰소리로 환호했다고 합니다. 당시 큰 화제가 되었었죠.

그냥 이 사람을 범죄자라고만 봤으면 정말 미친놈이다 라고 생각을 했을텐데, 그가 살아온 배경을 보고 나니 이 모습이 좀 씁쓸하게 느껴지는데요.
현재 일본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면회, 영치금 일체를 거부하고 있고 스스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사건이 터지고 취재차 기자들이 코지마의 가족을 찾아갔는데, 고지마의 아버지는 단호하게 "나는 개랑 가족이 아닙니다."라며 남의 일인것처럼 무관심하게 일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너무나 무관심하게 말하니 이게 오히려 일본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이후로 2019년 3월부터 도카이도 신칸센 전 열차에는 보안요원이 동승하고 있으며, 
4월부터는 일본에서 열차안에 포장되지 않은 칼을 반입하는 것이 아예 금지가 되었고
덩달아 택시, 버스, 차에서도 포장되지 않은 흉기를 소지하는 것은 금지되었습니다.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앓던 한 남자가 저지른 끔찍한 묻지마 범죄.
그가 휘두른 도끼는 방치와 외면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였고, 여기에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간에 그의 범행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아주 무거운 범죄지만, 그를 그렇게 키운 부모는 무고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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