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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미제사건

울산 살충제 요구르트사건의 전말. <미제>

by O.N.E 2021. 1. 21.







울산 살충제 요구르트사건의 전말. <미제>


1998년 7월 19일.
멀리 뱃일을 떠났다가 1년여만에 집으로 돌아온 49살의 아버지 김씨는 햄버거가 먹고싶다는 12살 아들 용민이를 위해서 아들과 함께 백화점으로 향하게 됩니다.
당시 용민이는 6살에 겪었던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절뚝거리게 되어 거동이 불편했는데도 불구하고,아버지와 아들은 2km라는 꽤 먼 거리를 걸어서 한 백화점 앞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다가 한 식품관에 들어가 음료코너에서 딸기 맛 요구르트 3개를 사고, 스낵코너로 가서 샌드위치를 하나 구매를 하게됩니다.
샌드위치와 요구르트를 함께 먹고 있었던 아들 용민군은 요구르트를 한 모금 마신 뒤, 자신의 아버지한테 "아빠 요구르트 맛이 조금 이상한것 같아요." 라고 말하면서 이상증세를 보이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곧 바로 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용민군은 55시간 뒤인 7월 22일 새벽 1시쯤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아들 용민군이 판매되는 요구르트를 먹고 사망한 것이였기 때문에 '요구르트에 독극물이 들어가있었던 것이 아니냐? 누군가가 일부로 독극물을 주입해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것이 아니냐?' 하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들 용민군이 마셨던 요구르트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조그마한 요구르트가 아니라 우유팩에 들어있는 요구르트 였습니다.

용민군이 마셨다는 해당 요구르트를 경찰들이 조사를 해본 결과, 요구르트 팩 부분에서 바늘자국이라던지 외부에서 독극물이 주입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요구르트 제조 과정에서 요구르트안에 다른 이물질을 넣는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에 경찰들은 요구르트를 아들에게 건냈던 용민군의 아버지 김씨에게 관심을 돌리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들이 아버지 김씨를 의심하기 시작했을 땐, 이미 김씨가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어디론가 잠적을 해버린 상태였습니다.


1998년 7월 19일. 울산의 한 백화점 음료코너에서 구입한 요구르트에 살충제를 타 아들에게 마시게 해 사망케 한 아버지 김영세(오른쪽, 당시 49세)가 같은 달 20일 사건 현장에서 검증하고 있는모습. 김씨는 매장 직원에게 요구르트에서 이상한 약 냄새가 난다며 맡아보라고 했다.



이 울산 살충제 요구르트사건 당시부터 아버지 김씨의 행적은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습니다.
김씨는 경찰조사를 처음 받을때부터 "아들이 요구르트가 먹고싶다고 해서 저는 요구르트를 사서 준 죄밖에 없습니다. 아들이 먹고싶다 했기에 제가 사준거예요." 라고 진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cctv확인 결과, 아버지인 김씨 본인이 마음대로 요구르트를 구매한 뒤에 용민군에게 건낸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즉, 조사할때 진술했던 말이 거짓말이였던 거죠.
거기다가 사건 전에 수차례 동일 백화점 식품관에서 같은 요구르트를 구입했던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문제의 요구르트에 살충제에 들어가있었다.' 라는 것이 밝혀진건 이 사건이 벌어지고 8일 뒤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김씨는 아들 용민군이 쓰러지자마자 바로 '요구르트에 독극물이 들었다.'고 백화점에 항의하러 갔던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아들이 왜 쓰러졌는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독극물을 먹고 쓰러졌다고 단정지어 백화점에 항의를 했던 것이였습니다.

백화점 직원들은 일반적으로 식품을 먹고 탈이나게 되면, 보통은 식중독을 먼저 의심을 하는데 용민군의 아버지 김씨는 사건 직후부터 "독극물이 들었는데, 그걸 우리 아들이 마신거"라고 독극물 타령을 계속 하는 걸 보고 직원들도 뭔가 이상하다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김씨는 "아들이 딱 쓰러지고 나서 샌드위치나 요구르트 같은 데 냄새를 맡아보니 식초냄새가 강하게 났다. 그래서 내가 아 여기 독극물이 들어있구나. 내 아들이 독극물이 들어있는 것을 마시고 쓰러졌구나 싶어서 백화점에 항의를 한 것이였습니다." 라고 진술을 했습니다.

하지만 울산 살충제 요구르트사건 당시, 문제의 요구르트나 함께 먹었던 샌드위치 새를 다른 사람에게 맡게했을때, 별다른 특이한 냄새를 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 김씨는 자신은 톡쏘는 식초냄새를 느꼈다는 거였죠.


그렇다면 김씨는 그냥 단지 코가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였던 걸까요?






요구르트에 섞여있던 독극물은 포스파미돈이라고 하는 살충제인데,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말하길, "포스파미돈은 냄새가 굉장히 약해서 향이 나는 식품에 섞이면 거의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알아낼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이거 자체가 약간 단맛이 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요구르트에 섞었다는 이 울산 살충제 요구르트사건의 뉴스를 보고 "농약의 특성을 잘 아는놈이 범인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





1년동안 뱃일을 하러 떠났었던 김씨가 아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고 불과 3일뒤에 용민군은 아버지를 따라 백화점에 나갔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동네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소문 중에 "용민이가 6살때 교통사고를 당하고 나서 교통사고 보험금을 타게 됐는데, 아버지 김씨는 그 보험금을 가지고 아들의 다리를 고쳐준 것이 아니라 도박으로 그 돈을 다 탕진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김씨는 "돈 때문에 아들을 죽인 것이 아니냐?" 라는 경찰의 질문에 "아닙니다. 저는 1년동안 뱃일을 하며 모은 돈이 꽤 되는 사람입니다. 모아놓은 돈이 있는데 뭐하러 돈때문에 아들을 죽이겠습니까?"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김씨가 1년동안 뱃일을 했었다는, 선원으로 있었다는 배의 선장분에게 확인을 해 본 결과, "김씨는 단 8일동안만 선원으로 일을 했었고, 그 이후에는 자신은 뱃일을 못하겠다."며 그만뒀다고 합니다.
즉, 1년동안 뱃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모았다는 말 또한 거짓말이였던 거죠.

당시에 백화점 판매원은 "아이가 요구르트를 먹고 굉장히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데도 아버지 김씨는 백화점에 항의만 하고 아들을 보러 가지 않는 것이 이상했으며, 심지어는 웃으면서 병원을 나오는 김씨의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무척 수상했다." 고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용민군은 무척이나 허름한 차림으로 속옷마저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김씨는 아들 용민군과는 확연히 대조가 될 정도로 말끔하게 잘 차려입고 있어서, 그 점 또한 보통의 부자들과는 많이 달라보였다고 증언했죠.





경찰들은 김씨를 다시 조사해보기 위해서 아들 용민군의 장례식이 끝나면 경찰서로 재출석을 해줄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용민군의 발인 날, 아버지 김씨는 "목욕탕 좀 갔다가 오겠다." 라면서 장례식장을 빠져나갔고, 자신의 아들의 발인도 보지 않은 채 숨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잡히지 않은 채, 도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주 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에 대해서 "시골 깊은 곳에 도인 행세를 하며, 은둔해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얼굴로 성형을 해서 다른 사람으로 새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도 돌았습니다.





여기서 "산 속에서 숨어살고 있는 것이 아니냐? 도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다소 터무니없이 들릴수도 있지만, 실제로 범죄자들이 숨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산에 와서 기도를 하러 오는 무속인들 같은 경우에는 꼭 그냥 오지 않고 재물 음식같은 것들을 가지고 오는데, 기도를 올린 뒤, 그 자리에 두고가기 때문에 그것들을 은둔 범죄자들이 먹고 버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약초를 뜯어먹으며 살거나, 시골마을 시장을 왔다 갔다 하는 둥 알아서 잘 살겠죠.
 
"만약에 김씨가 수행자 행세를 하면서 산속에 있다면, 이런 김씨를 잡는것은 힘들거다." 라고 여러 사람들은 말합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디서 살고 있는지 알 방도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이 울산 살충제 요구르트사건은 일어났을 당시 한동한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김씨가 잠적한 이후 점점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 6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재조사를 했을 때, 우유팩 요구르트 제조 과정에서 독극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재차 확인되었고, 사건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김씨의 진술에 대한 첨단 프로파일링 결과 진술의 신빙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판명되어, 공소시효를 하루 앞둔 2013년 7월 17일 재차 기소되어 공소시효가 15년 더 연장이 되었습니다.

정말 자신이 찔리는 것이 없었다면 도망가지 않았겠죠. 
하지만 계속 도주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범인이다. 내가 내 아들을 죽인 것이다." 라는 것을 얘기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요.
하루빨리 잡혀 자신의 죄값을 제대로 치룰 수 있기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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