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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미제사건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 <미제>

by O.N.E 2021. 1. 20.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 <미제>


오늘 알려드릴 미제사건은 2010년 남양주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곳에는 73세 남편 박씨, 그리고 69세 아내 이씨가 입주를 하게 됩니다.
그들은 자식을 다 독립시키고, 좀 한적한 곳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이 아파트를 선택했습니다.
이 곳은 완공된지 1년도 안된 신식 아파트였다보니 보안시설이 최신이였죠.
두 사람은 전망이 좋은 14층에 살고 있었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차량은 차단기를 통과해야만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였고, 사람들이 걸어서 단지 내로 들어오려고 하거나 내부로 들어올려고 하면 출입카드나 비밀번호가 있어야 하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파트 곳곳에는 cctv가 빈틈없이 설치되어 있었죠.
박씨와 이씨 두 사람은 노후에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간 모은 재산으로 소일거리 삼아서 주식투자를 해왔고, 거기서 번 수익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2010년 11월 17일.
남편 박씨는 아침 8시쯤에 있던 골프 약속 때문에 먼저 집을 나서게 됩니다.
아내 이씨도 자주가는 경로당에 행사가 있어 남편이 나가고 나서 외출준비를 하게 되죠.
그러던 중, 오전 8시 서울에 살고 있는 지인과 약 18분정도 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주식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저녁시간이 되었고, 남편 박씨는 골프모임 이후에 지인들과 간단하게 식사와 술을 조금 마시고 밤 11시가 넘어 집에 돌왔는데, 어쩐지 집안에 조용했습니다.
'늦게 들어와 화가 난 건가' 싶어 아내의 이름을 불러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인기척도 없었습니다.
'잠시 외출 했나보다' 생각한 남편은 자신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안방에 들어간 박씨는 놀라 주저앉게 되는데, 안방의 침대에는 아내 이씨가 얼굴과 목에 열차례 넘게 흉기에 찔려 피투성이가 된 채, 사망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내의 처참한 모습에 남편은 울부짖으며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사망원인은 경동맥 상처로 인한 과다출혈이였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날카로운 흉기로 공격하고 있는 범인과 이씨가 사투를 벌였던 흔적이 남았있던 겁니다.
이씨의 양 손에는 방어를 했던 흔적이 11군데나 남아있었습니다.
부검결과 이씨의 사망 추정 시간은 사건 당일 오전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남편이 나가고 지인과의 짧은 통화를 마지막으로 사망을 한 것이였죠.
다행히 성폭행이나 다른 가학행위를 당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오전 8시 지인과의 통화가 마지막이였죠. 참석하기로 했던 경로단 행사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즉, 8시부터 12시 사이를 범행 추정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피해자의 집에 있던 부엌칼이였습니다. 

피해자의 몸에서 다른 사람의 DNA는 검출이 되지 않았는데, 집안에 있던 물컵같은 식기에서 6명의 것으로 보이는 DNA 일부, 그리고 신발장 거울에서 지문이 나오게 됩니다. 
경찰은 이 DNA를 하나씩 대조를 했지만 용의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발장 지문 또한 1년전 이사한 날, 짐을 옮겨줬던 이삿짐 직원의 것으로 밝혀집니다.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 이 집안에 남겨둔 흔적은 많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결정적인 흔적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발자국이였습니다.
이 발자국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화장실용 슬리퍼자국 이였는데, 이 슬리퍼는 바닥에 혈흔이 묻은 채 이씨의 화장실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이걸 해석해보면, 누군가 이 신발을 신고 살인을 저질렀고, 이후 피가 묻은 신발을 다시 원위치 시키고 이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 현장을 빠져나간 상황으로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 주목할 것은 범인이 작은 방에 있는 장롱을 뒤진 흔적이 있었다라는 거와 침대 위에 고가의 명품시계가 놓여져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부부는 10억원정도를 가지고 있던 자산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누군가 금품을 노렸다라고 이야기 하기엔 사라진 물건이 없었죠. 
집안에 있던 금품과 시계 등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침대 위에 시계는 마치 자신이 금품을 노리고 왔던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기 위한 행동으로 보여졌습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범인을 추정하는 일이였습니다. 누가 이곳에 어떻게 들어온 걸까요?


사건현장 현관과 창문에 강제로 칩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범인은 어쩌면 원래 알던 사람인 면식범으로 아무런 의심없이 집안에 들어와서 화장실 슬리퍼를 신고 안방에 있는 이씨를 잔혹하게 살해한뒤, 태연하게 화장실로 들어가서 범행과정에서 묻은 피나 흔적을 씻은 뒤에 가지런히 슬리퍼를 벗어두고 마치 강도를 당한 것처럼 꾸민 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처음엔 경찰은 이사건이 아주 단순한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들어진지 1년밖에 안된 신식 아파트, 드나드는 사람도 별로 없어, 거기다 신식아파트니깐 보안장치 잘되어있으니 출입기록과 CCTV만 뒤지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던 거죠.
사실 누가 보기에도 범인이 이 단지를 손쉽게 빠져나갈 구멍은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수사는 진척이 없었죠. 
그 이유는 사건 당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아파트 출입구, 엘리베이터 내부, 1층 엘리베이터 앞 CCTV등에 찍힌 188명을 대상으로 당일의 흔적을 모두 조사했지만, 용의선상에 오를만한 인물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깐 범인이 어떻게 이 집으로 들어갔는지에 대한 방법조차 알 수가 없었죠.


 


당시 이씨에 집에는 최신식 보안장치인 월패드 라는 것이 설치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건 보안만 되는 것이 아니라 집안의 전자기기들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집 밖에서도 집안일을 볼 수가 있고, 가스나 보일러들을 킬 수 있는 그런 최신 기술이 이 곳에 설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집 안에 있을때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면 그 사람의 모습이 화면에 나왔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씨를 보러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왔다면 녹화가 되어 있어야 할텐데 이날 초인종을 누른 기록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출입카드나 비밀번호를 눌러서 문을 열고 들어오면 그것 또한 여기서 자동으로 기록이 되는데 이 집에 왔던 사람은 남편 박씨 기록 외에는 그 어떤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누군가 인의적으로 삭제한 기록도 없었죠.


경찰이 처음 추측을 한것처럼 면식범이 맞다면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노크를 해서 드러와서는 이씨를 살해한것이 아닐까?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만약 면식범의 소행이 맞다면,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 두 부부는 특별히 누구에게 원한 살 일이 없었고, 고액의 보험에 가입한 일도 없었습니다. 

가족간의 재산 다툼 또한 깨끗했죠. 
혹시 몰라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 당일, 자식들과 가족들의 모든 행적을 조사하게 되는데 다들 정당한 알리바이가 있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여기서 의심해 볼 수 있는 사람은 남편 박씨였습니다.
'혹시 남편 박씨가 아내를 살해하고는 늦은 밤 돌아와서 시신을 발견한 것처럼 꾸민 것은 아니였을까?' 아니였습니다. 
남편 박씨가 나왔다 들어간 모습은 CCTV를 통해 확인이 되었고, 휴대폰 기록을 통해 그 시간 때 골프장에 있었던 것이 확인이 되었고, 식사를 했던 식당 CCTV에서도 남편의 모습이 포착됩니다. 
즉,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혹시 외부에서 들어온 범인이 미리 집안에 들어와 있다가 살인을 저지른 것을 아닐까?






그렇다고 한다 하더라도 미리 집에 들어온 흔적은 남아있어야 하죠.
경찰은 일주일 전 CCTV를 다 분석합니다. 
그런데 이 집에 들어와서 숨어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족이 아닌 다른 면식범이 가족들도 모르는 어떤 원한으로 인해서 사건 당일에 카메라의 사각지대에서 노크를 한뒤 나올때가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들어가면 기록도 안남고 CCTV에도 안보이니 다소 조금 꼬여있긴 하지만 이런 추정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남양주의 이 아파트는 보안이 철저했던 만큼 외부인이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가 만약에 계단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아파트를 빠져 나가려면 1층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가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특별한 점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생각을 전환해서 '여기가 새아파트였으니깐 아직 입주를 하지 않은 어떤 집을 통하거나 옥상을 통해서 진입을 해서 14층 피해자의 집으로 몰래 내렸왔던 것은 아닐까?' 이런 가능성 또한 경찰이 조사를 했습니다.
실제로 아파트의 2층과 3층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가구가 있었지만, 역시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옥상을 통해서 내려온 것이 아니냐?'에 대한 가능성에 어떤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에서 경찰은 아예 이 당시 아파트에 입주해 있던 48세대 모든 가족을 대상으로 신발장과 화장실 의류까지 혈액 반응 검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아무런 특이점이 없었죠.

그런데 그나마 이 이웃들 중에 아파트 옥상에서 이씨와 고추를 말리는 문제때문에 말다툼을 한 적이 있는 이웃 한명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경찰은 그 집의 거실 카펫을 압수해서 조사했고,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하게 되지만 역시나 특별한 범죄 가능성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던 경찰은 혹시모를 청부살인의 가능성도 수사를 해봤지만, 
이 것 또한 외부인이 출입한 흔적도 없었고, 청부살인 업자라면 이 아파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을 텐데 이런 초면인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들어왔고, 게다가 이씨가 아무 거리낌 없이 문을 열어줬을리 또한 망무하죠.
오히려 생각을 펼쳐나가면 나갈수록 더 답답해 졌습니다.
경찰은 필사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괴담가지 돌게되었나면, 주민들 사이에 "이 아파트 지하실에 몰래 숨어사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숨어살다가 이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괴담이 들리게 됩니다. 
경찰로써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잡아야 했기 때문에 이 괴소문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사건과는 전혀 연관이 없었죠.

결국 이런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은 2016년 1월 미해결 사건으로 종결됩니다. 
이 후에 경기북부경찰청에서 장기미제수사팀을 통해 사건이 다시 재조사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미제로 남아버립니다.





지금까지 범인에 대해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을 조금 정리해보겠습니다.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화장실 신발과 식칼를 통해 범인이 화장실과 부엌에 들어갔던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이는 범인이 분명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거나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익숙한 인물일 수 있다는 겁니다. 
죽은 이씨의 손에 방어흔이 11개나 발견된 것은 범인이 70대 노인이였던 이씨를 쉽게 제압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즉, 이것을 통해 범인은 노약자거나 여성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인이 CCTV나 다른곳에서 출입기록이 전혀 남지 않은것으로 봐서 아파트 구조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일 수 있죠.
다시 말해, 같은 아파트 주민이거나 아파트를 관리하는 인물, 또는 배달업체 직원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사전에 이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고, 어쩌면 장기간에 걸쳐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렇다보니 처음에는 그저 단순하고 빨리 해결될 수 있을 줄 알았던 사건이 범행의 동기도, 범행의 방법도 탈출경로 그 어떤 것 하나 재대로 밝혀지지 못한 채 대한민국의 5대 미제사건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은 남양주 아파트 밀실 살인사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인이 벌어졌는지 궁금해하고 조사하고 있지만, 

이 사건을 마무리 하면서 무엇보다도 평생을 함께 고생하다가 이제서야 편한한 노후를 아내와 함께하는 삶을 꿈꿨던 박씨. 

그의 가슴앓이를 우리가 좀 더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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